신경계 줄기세포치료제 만든다

작성자
생명과학연구원
작성일
2011-11-14 00:00
조회
175

신경계 줄기세포치료제 만든다

김동욱 연세의대팀 바이넥스에 기술이전

2011년 11월 08일(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줄기세포 분화기술이 상용화 과정에 진입, 파킨슨병·척추손상과 같은 신경계 난치병 치료가능성에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7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연세대 의대 김동욱 교수팀이 개발한 '전분화능 줄기세포(pluripotent stem cells)의 신경세포 분화 및 기형종 억제방법 관련 기술'이 50억원의 고정 기술료와 일정 비율의 경상 기술료를 조건으로 ㈜바이넥스에 이전된다고 밝혔다.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줄기세포 분화기술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면서 상용화 과정에 들어갔다. 사진은 연세의대 줄기세포 연구실. 

이 연구는 지난 10년간 교과부가 운영해온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2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가능하다”

김 교수팀이 연구한 전분화능 줄기세포(pluripotent stem cells)란 시험관 내에서 미분화 상태로 증식시킬 수 있으며, 어떤 조건 하에서도 원하는 종류의 세포를 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 즉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를 말한다.

난치병을 치료하려면 신경세포, 간세포 등 원하는 특정 체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이 필수적인데 김 교수팀이 이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에서 파킨슨병에 쓰이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세계 최고의 수율인 85~90%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척추손상에 쓰이는 희소돌기아교세포를 제론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팀은 이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더 효율적으로 신경세포로 분화시키고, 분화된 줄기세포 이식 후 기형종(teratoma)과 같은 암 조직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09년 9월 국제 줄기세포 포럼에서 표준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이 방법으로 만든 신경세포가 척수손상,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 동물에서 기존 줄기세포에 비해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효과 좋은 제2세대 세포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2세대 줄기세포란 김 교수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치료 효과가 크고 안정적인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제’를 말한다.

기술을 이전받은 (주)바이넥스의 임재혁 부장은 김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화기술이 효율 면에서 매우 탁월하기 때문에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신경질환과 관련, 5~7년 후 세포치료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넥스 “5~7년 내 상용화 가능해”

임 부장은 김 교수팀의 기술이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화기술과 비교해 그 방식과 효율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동물 임상시험에서 거의 100% 가까운 순도 높은 줄기세포가 배양되고 있다는 것.

▲ 김동욱 연세의대 교수(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바이넥스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면역세포 등 세포관련 임상실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최대한 활용, 줄기세포 상용화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1957년 순천당제약사로 창립한 바이넥스는 2000년 상호를 바꾸고 벤처기업으로 지정돼 바이오의약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신경을 쏟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재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승인했고, 중국 역시 2009년 줄기세포 연구에 1천840억 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줄기세포와 관련된 특허들은 미국에서 나왔다. 성체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3천200여 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이 중 10% 정도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그 시장 규모가 1조 달러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7개 업체가 총 22개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급성심근경색 치료제인 `하티셀그램-AMI`를 7월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한 바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과 협력,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인 김동욱 연세의대 교수팀의 '전분화능 줄기세포의 신경세포 분화 및 기형종 억제방법 관련 기술' 연구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바이넥스를 통해 상용화의 길을 밟음으로써 한국의 줄기세포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11.08 ⓒ ScienceTimes